序章
성녀(聖女)여! 우리 교(敎)의 귀여운 딸이여!
나는 예언(豫言)한다. 교를 천 년 동안 밝히던 성령(聖靈)의 불이
그대의 대(代)에서 꺼지게 됨을…….
초대(初代) 명옹(明翁)께서 천산(天山) 험로(險路)를 지나 중원으
로 들어오며 봉인(封印)했던 암가(暗家)의 힘!
그 힘이 암왕(暗王)의 이름으로 전모를 드러내게 될 것이다.
어찌 나백(拿魄)과 탈명(奪命)의 힘에 비교하랴!
세상은 피에 잠기고 교는 성령의 불을 모두 끈 채 사악(邪惡)의 구
렁텅이에 빠질 것이다.
저들이 우리를 부르던 마교(魔敎), 바로 그 이름으로…….
나는 묻는다.
누구인가? 암왕의 봉인을 풀자!
안타깝구나. 우리 교의 귀여운 딸, 성녀여!
그 봉인은 바로 그대의 피에 의해 풀릴 것이다.
두려워 마라!
그것이 그대가 걸어야 할 운명(運命)…….
나는 또 다른 예언으로 약속한다.
그대의 피로 천 년 배교의 역사(歷史)가 끝을 맺듯이 그대의 피로
다시 천 년 배교의 영화(榮華)가 시작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