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롤로그 -- >
그리 넓지 않은 마당에 조그만 웅덩이를 중심으로 정원이 꾸며져 있었는데, 집 주인이
신경을 제법 쏟아 만든 듯, 일반 주택의 정원이었지만 나름 운치가 있었다.친구들이 방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걸 귓등으로 흘려들으면서 거실 마루에 앉아 발끝을 비추는 햇볕을 가만히 느껴보았다.
“뭐 하냐?”
“그냥. 예전 집주인이 어지간히 신경을 써서 정원을 가꾸었다 싶어서......,”
옆으로 다가와 거실 문에 어깨를 기대고 담배를 빼어 무는 재호를 보고는 다시 마당으로 눈길을 돌렸다.